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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집으로 오는길에 지하철 출구로 나오는 길이였다.
계단의 바닥을 보며 걸어가고 있는 와중에 계단에 한마리의 매미가 누워있는것이였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에 발로 툭툭 쳐봤는데 이녀석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계단에 계속 누워있으면 사람에게 밟혀 죽을것이 불쌍해 손으로 집어 살았있는지 확인하며
걸음을 옮겼었다..이녀석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이라고 할려고 하는건지
계속해서 찌르찌르 하며 소리를 냈다..

여름이 다 가니까 유충에서 매미가 된 이녀석은 수명이 다해서 힘이 없어진듯 했다..
그래서 거의 죽어가는듯 싶은 이놈을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무에 붙여주고 그대로 난 집으로 귀가하였다..

그 다음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등교시간에 맞춰가기위해 아침에 헐레벌떡 지하철로 뛰어가고 있었다..
어제 그 매미가 누워있던 계단을 지나치고 있었는데 사람의 발에 밟혀 껌처럼 바닥에 짜부된
매미 한마리가 있었다..

왜였을까..
조금이라도 살라고 나무에 붙여줬건만..
그 자리에 죽어있다니...
거기서 생을 마감해야하는 이유라도 있었을까..

다른 매미일수도 있겠지만..
딱 그 자리에 껌이되버린 매미의 시체를 보며 괜한 의문점이 들었다..

이제 매미의 울음소리는 희미해져가는것 같다..
그러한 희미해지는 소리를 들으며..
2008년의 여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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