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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0일) 청계산을 다녀왔다.
자발적 산행은 아니고 교육받고 있는 교육센터에서 교육생들간의 단합을 위해..
계획된 산행이다.

누군가가 주말에 뭐하냐길래 이러한 내용을 얘기했더니
"너 다단계 다니니?" 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어쨌든, 황금같은 주말이였지만
개인적으로 산행을 좋아하기도 했기때문에 이번 산행이 전부터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내 인생은 정말 쉬운법이 없다..
산행가기 전날인 금요일..
친구의 생일파티가 있었다..

물론! 난 산행을 앞에두고 있었기에 술을 적.당.히 마시려고 했다.
그러나...어찌된게 다른날은 가만히 있던 놈들이 왜 이날은 그렇게나 술을 권하던지..
생각보다 많이 먹게되었고..게다가 보통 때보다 아주 늦은
새벽 4시에 귀가를 하게 되었다..
(집으로 올땐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택시를 혐오하는 친구덕분에 친구를 뒤에 태우고
 8차선을 질주하며 집에 겨우겨우겨우 도착했다...T_T...)

그렇게 집에 왔으니 제대로 아침에 기상할수가 있나..
결국...9시까지 도착해야만 하는 청계산을..
아침 8시 7분에 기상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신은 아직 내 편이였는지..차를 끌고가는 같이가는 형의 도움으로
(밥이라는 벌금이 부여되었지만..)
겨우겨우 무사히 청계산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엄청난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산행을 출발하기전 교육생들끼리 인원수를 나눠 팀을 맞췄는데
일등을 하면 상품이 있다고 했다
다들 상품이라는 얘기에 눈에 불을 켰는데..
우리팀도 예외가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산 중턱을 오를쯔음..
다른팀은 몰라도 우리팀은 상품은 포기하고 산행을 즐기기로 목적을 바꾸게 되었다..-_-..
그렇게 여유롭게 산을 오르고 있는중..아침부터 흐릿한 하늘이 심상치 않았는데
작은 물방울을 조금씩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멈췄기에 별 걱정없이 산을 올랐다.

그리고 산 중턱쯤에서 비가 오니 목표점을 갔다온 다른 팀들은 정상을 가지않고 모두 되돌아 갔는데
유독 우리팀은-_-; 산에 왔으니 정상을 봐야지! 하는 굳은 다짐으로
최종 목표지점인 매봉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올라가다 보니 스님이 염불을 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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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바위앞에서 염불을 외고 있었는데,
저 구멍을 합장을 하고 세번 돌면 소원이 이뤄진다나..그래서 그냥 지나칠수 없기에
여러가지 말도 안돼는 소원을 빌며 돌고 있는데.. 스님은 어떻게 속마음을 알았는지..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라고 나지막히 말하는 것이 아닌가..참 용하다-_-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약 1400개의 계단을 올라 정상인 매봉에 도착했다.
정상에 오르니 서울 및 성남의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그러나 흐린 날이기에 잘 보이진 않음..)
시원한 바람과 함께 멋진 경치를 보니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역시 산에 오르면 정상을 봐야해 하며 자기합리화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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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분좋게 있었는데 아까부터 심상치 않던 하늘에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_-.....................
깜짝놀란 우리들은 황급히 산을 내려갔는데 청계산이 꽤나 높은 산이였던 것이다..ㅠ_ㅠ...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안보였다..
비는 점점 심해지고 정말 웬만하면 젖기 힘든 팬티까지 홀~~~딱 젖었다..
완전 물에 빠진 생쥐꼴로 식당에 들어가 짐을 정리하는데..

더......................울고싶었던 것은..
가방에 물이차면서 핸드폰mp3p가 그속에서 수영을 하고 있던것이다.............
물론 맛탱이가 간것은 물론이다................

전날 먹은 술때문인지 고장난 핸드폰고 엠피때문인지
속이 쓰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정말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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